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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경질된 뒤 AS로마 지휘봉을 잡은 조세 무리뉴(58·포르투갈) 감독이 핵심 미드필더마저 토트넘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 등은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AS로마의 미드필더 로렌초 펠레그리니(25)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펠레그리니 영입을 위해선 2600만 파운드(약 410억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무사 시소코와 해리 윙크스 등 미드필더 자원들의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펠레그리니가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이상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펠레그리니와 로마의 계약 조건에 따라 토트넘은 26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만 지불하면 구단 간 이적료 협상 없이 선수와 직접 개인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펠레그리니와 로마의 계약은 내년 6월 만료된다.

토트넘 경질 이후 AS로마 지휘봉을 잡아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무리뉴 감독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상황이다. 펠레그리니는 팀에 없어서는 핵심 미드필더이자 주장이기 때문이다.

로마 유스팀 출신인 펠레그리니는 2시즌 간 사수올로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줄곧 로마에서만 뛰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세리에A 34경기 7골 6도움 등 공식전 47경기 11골 9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무리뉴 감독도 펠레그리니를 중심으로 새 시즌을 구상 중이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지난 시즌 도중 자신을 경질시킨 팀에 핵심 선수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한 셈이다. 토트넘의 재정 형편상 당장 2600만 파운드를 낼 여력은 안 되겠지만, 기존 선수 이적 등으로 자금만 마련돼 본격적으로 이적을 추진하면 무리뉴 감독이 이를 막을 길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쓰라린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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