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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이혜정(26)은 한 눈에 봐도 화려하다. 모델을 연상케하는 키(174㎝)와 외모를 지녔다. 최근에는 수개월간 노력한 끝에 몸을 만든 뒤 바디 프로필을 찍었는데, 대중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급증해 현재는 1만명에 육박한다. 25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만난 이혜정은 “의미 없이 하는 것보단 목표를 갖고 운동하려 했다. 지금은 살이 다시 쪄서 사진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웃었다.
이혜정은 2015년 1부 투어에 데뷔했다. 지한솔(25)과 박결(25)이 그의 동기다. 그의 환한 미소 뒤에는 아픔이 숨어 있다. 데뷔 해 상금 순위 57위에 들어 가까스로 시드를 유지했지만 이듬해 부진해 1부에서 밀려났다. 2018시즌을 앞두고 다시 시드를 찾았다가 또 한 해만에 투어 카드를 잃었다. 상승세를 타려고 하면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1부와 2부를 오고간 것만 수 차례. 그는 올해 네 번째로 다시 찾은 투어 카드로 대회를 뛰고 있다. 이혜정은 “많이 조급했던 것 같다”며 “아플 땐 병가를 내는 방법도 있었는데 더 잘하려는 욕심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어느덧 2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생존 방법을 터득했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골프장 인근에 맛집을 검색해놔요. 라운드가 끝나고 꼭 그 식당을 찾아가서 식사를 하고요. 그러다보면 대회를 뛰는 게 아니라 맛집을 찾아 여행을 다니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골프가 주는 엄청난 압박을 견디기 힘들었지만, 생각을 바꾸니 이제는 골프가 재밌어졌어요.”
그는 올 시즌 10번째 도전이던 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컷 탈락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혜정은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는 아직 세우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라운드마다 내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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