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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27)이 잔류하면 토트넘 홋스퍼는 더할 나위 없겠지만, 팔아도 걱정이다. 이적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출하느냐도 향후 팀 운영과 성적에 팀 영향을 끼친다.
토트넘 새 감독보다 더 화제인 건 주포 케인의 거취다. 여러 행선지가 거론 되는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가 1억 파운드(약 1,584억 원)에 선수를 더한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를 놓치기 싫지만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럼에도 협상의 달인인 다니엘 레비 회장은 맨시티의 메가 오퍼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맨시티가 케인을 포기하지 않았다. 향후 현 제안보다 더 큰 제안을 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레비 회장이 신중한 이유는 8년 전 베일이 안겨준 빅머니(이적료)로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013년 9월, 당시 최고 이적료인 8,000만 파운드(1,267억 원)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다.
큰 수익을 얻은 토트넘은 베일을 판매한 돈으로 7명을 보강했다.
로베르토 솔다도, 에티엔 카푸에, 나세르 샤들리, 파울리뉴, 블라드 키리케슈, 에릭 라멜라, 크리스티안 에릭센까지.
7명 중 성공한 선수는 냉정히 에릭센뿐이다.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손흥민, 케인, 델레 알리와 환상의 호흡을 구축하며 전성기를 주도했다. 인터밀란에 가서도 초반 부침을 이겨내고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라멜라는 재직 중이지만 여전히 의문부호는 사라지지 않았다. 나머지 5명은 실패작이다. 팀을 떠났다. 결국, ‘베일 머니는 증발’했다.
8년 전에 비해 선수들의 몸값과 이적료는 큰 폭 상승했다. 때문에 각 팀과 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자원 두세 명을 수혈하면 케인 머니도 금세 사라질 수밖에 없다.
레비 회장은 적어도 1억 3,000만 파운드(약 2,059억 원)를 받아낼 심산이다. 맨시티가 이 요구를 들어줄지 관심사다.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 2번 타자 투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타니가 선발 라인업에 투수와 타자로 모두 이름을 올리는 건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날은 아메리칸리그 팀인 에인절스와 내셔널리그 팀인 샌프란시스코 맞붙는 인터리그 경기였다. 인터리그 경기는 홈팀이 속한 리그의 규정을 따른다.
이날은 에인절스의 홈 경기인 만큼 아메리칸리그 룰에 따라 지명타자를 둘 수 있다.
그러나 홈 팀인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선발 투수로 나서면서 지명타자를 활용하지 않았다. 반면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소속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알렉스 디커슨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MLB닷컴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 팀이 지명타자를 기용하지 않고, 내셔널리그 팀이 지명타자를 둔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그야말로 오타니가 만든 새 역사인 셈이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이에 대해 “흥미롭다”면서 “오타니인데 안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투수’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상대로 6이닝을 6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묶어냈다. 홈런 하나를 맞았지만 삼진 9개를 솎아내며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타자’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에인절스는 연장 13회 혈투 끝에 3-9로 패했다.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6명의 불펜 투수가 투입됐지만, 7이닝 동안 8실점하며 무너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케빈 구스먼이 7이닝 1실점으로 물러난 후 6명의 불펜 투수가 6이닝 2실점으로 뒤를 막고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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